[아는 기자]국민의힘 비대위 급물살 배경…실현 가능성은?

2022-07-29 10



[앵커]
Q. 아는기자 정치부 최선 기자 나왔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집권 여당이 혼돈 속입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오전엔 버티다가 비대위 전환 쪽으로 마음을 바꾼거 같아요?

취재한 바로는 입장이 미묘하게 바뀐 것은 맞습니다.

오전까지만해도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하면서 대행 직무체제를 고수하려는 듯 했거든요.

대통령실과 당 내에서도 도대체 뭐하자는거냐며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왔고요.

그런데 당사자인 권 대행 설명은 다릅니다.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가 노출된 뒤 대행 체제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비대위로 전환해야 겠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다만 그 절차를 급하게 진행할 경우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사퇴를 만류한거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시간이 좀 필요한 이유가 권 대행이 최고위원직을 관두면 원내대표까지 관둬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Q. 권 대행의 문자 파동으로 비대위 논의가 급물살을 탔는데, 시청자들도 '잇단 사과에 지도부 상황 보면 비대위로 가야되지 않나' 이런 말들을 하거든요.

비대위로 가야한다는 주장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권성동 대행체제가 불안정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인데요.

권 대행은 원내대표 취임 넉달도 안 돼 검수완박에 합의하고, 대통령실 9급 채용 논란에, 최근 대통령 문자대화 노출까지 총 3번이나 사과했죠.

두번째 이유는 어정쩡한 이준석 대표 거취를 매듭지을 수 있다는 겁니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자연스럽게 이 대표의 대표직은 박탈되기 때문입니다.

또 비대위를 거치지 않고 새 대표를 바로 뽑게 되면 이준석 대표의 잔여 임기만 하게 되거든요.

비대위를 거쳐 새 대표를 뽑게되면 다음 총선 공천권을 가진 대표가 되는만큼 체제가 안정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Q. 시청자 질문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의 생각도 궁금한데요.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인가요?

권 대행이 버티다 마음을 바꾼 이유도 바로 대통령의 의중을 알기 때문인데요,

대통령실은 "권 대행 체제로는 어렵지 않겠느냐"거나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말들이 문자 파동 이후부터 나왔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권 대행을 재신임했다고 보는 시각도 실제와는 달랐는데요,

윤 대통령은 전용기에서의 대화가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주위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걸로 전해집니다.

Q. 그렇다면 궁금증이 꼬리를 무는 게, 권성동 대행 체제를 끝낼 수 있는 건가요? 다시 말해 비대위 체제로 갈 수 있습니까?

일단 권 대행은 이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최고위 의결 기능을 상실시키기 위해 최고위원 5명이 사퇴하는 방안입니다.

그런데 해석이 엇갈립니다.

현재 9명 최고위원 중 과반인 5명만 사퇴하면 과반 의결이 불가능해져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위원 전체가 사퇴해야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계속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사퇴 뜻을 밝힌 배현진 최고위원 외에 다른 최고위원들은 원론적 입장을 보이거나 관망 중이어서 과반 사퇴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당헌 96조를 보면, 상임전국위원회 의결로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비대위가 설치되면 최고위는 즉시 해산되도록 하고 있어 이 방법도 거론됩니다.

Q. 권 대행이 시간을 끌고 실제로 비대위 전환은 하지 않으려는 건 아닐까요?

본인은 당 쇄신이 필요한때다, 체제 정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으니 시간끌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요,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방법을 찾지 못하면 실제 비대위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습니다.

Q. 혼란의 기간은 최대한 줄이는 게 당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중요할 것 같네요. 잘 들었습니다.